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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 선암사 은목서 향기를 노래함시(詩)/곽재구 2016. 6. 24. 23:15
내 마음이 가는 그곳은
당신에게도 절대 비밀이에요
아름다움을 찾아 먼 여행 떠나겠다는
첫 고백만을 생각하고
당신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그때 나는 조용히 웃을 거예요
알지 못해요 당신은 아직
내가 첫여름의 개울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물방울과 함께 웃고 있을 때에도
감물 먹인 가을옷 한 벌뿐으로
눈 쌓인 산언덕 넘어갈 때도
당신은 내 마음의 갈 곳을 알지 못해요
그래요 당신에게
내 마음은 끝내 비밀이에요
흘러가버린 물살만큼이나
금세 눈 속에 묻힌
발자국만큼이나
흔적 없이 지나가는 내 마음은
그냥 당신은 알 수 없어요
알 수 없어요
은목서(銀木犀) : 중국 원산이며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또는 타원상 넓은 바소꼴로 되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잎의 길이 7∼12cm, 폭 2.5∼4cm이다. 잎맥은 들어가고 뒷면에서는 잎맥이 도드라진다.
꽃은 2가화(二家花)로 10월에 피고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며 금목서보다 향기가 약하다.꽃받침과 꽃잎은 4개로 갈라지고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다음해 5월에 익고 타원형이며 길이 2cm 정도이고 털이 있다.
이와 비슷하지만 등황색 꽃이 피는 것을 금목서(var. aurantiacus)라고 한다.
(그림 : 강지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