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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 소주는 달다시(詩)/김사인 2016. 5. 12. 17:11
바다 오후 두시
쪽빛도 연한
추봉섬 봉암바다
아무도 없다.
개들은 늙어 그늘로만 비칠거리고
오월 된볕에 몽돌이 익는다.
찐빵처럼 잘 익어 먹음직하지
팥소라도 듬뿍 들었을 듯하지
천리향 치자 냄새
기절할 것 같네 나는 슬퍼서.
저녁 안개 일고 바다는 낯 붉히고
나는 떨리는 흰 손으로 그대에게 닿았던가
닿을 수 없는 옛 생각
돌아앉아 나는 소주를 핥네.
바람 산산해지는데
잔물은 찰박거리는데 아아
어쩌면 좋은가 이렇게 마주 앉아
대체 어쩌면 좋은가.
살은 이렇게 달고
소주도 이렇게 다디단
저무는 바다.
추봉도(秋蜂島) :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閑山面) 추봉리(秋蜂里)를 이루는 섬. 봉암도(蜂岩島)·추암도(秋岩島)라고도 한다.
통영시에서 남동쪽으로 11㎞, 한산도(閑山島)에서 남동쪽으로 250m 근접한 해상에 있다. 부근에 죽도(竹島)·귀도(龜島)·송도(松島)가 있다.
봉암과 추암의 두 산괴가 약 1㎞의 지협부에 의하여 연결됨으로써 한 섬을 이루었다.
북쪽 해안에 깊은 만(灣)이 형성되어 있고, 취락은 주로 이 만의 기슭을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최고점은 242m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데, 갈수록 관광 소득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농산물로 고구마·보리가 많이 생산되고, 지역 특산물로 마늘이 유명하다.
수산물로 난해성 어류인 고등어·멸치·갈치·도미 등이 어획되며, 섬의 북쪽 해상은 굴·미역 등의 양식단지로 지정되어 있다.
추봉리의 예곡마을·추원마을 일대에는 6·25전쟁 때 포로들을 수용하였던 수용소 잔해가 남아 있으며,
선착장 가까이에는 소나무 숲과 자갈밭이 어우러진 봉암몽돌해수욕장이 있다.
통영시에서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그림 : 이봉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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