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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 옛날자장시(詩)/정일근 2016. 4. 10. 11:33
추억처럼 옛날도 힘이 된다
울산 달동 사거리 자장면집에서
손으로 두들겨 뽑는
옛날자장에 불현듯 식욕이 솟는다
자장면이 희망이었던 옛날처럼
남루도 돌아보면 따뜻하게 그리워지는데
슬픔도 흘러가면 빛나는 무늬가 될 수 있는데
자장보다 옛날이 더욱 먹음직스러워
그리운 옛날에 코 박고 먹는 옛날자장 한 그릇
사람에게 상처받아 쓸슬한 오늘도
살다보면 옛날이 되어
힘이 될 날이 오려니
(그림 : 변응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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