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라현 - 꽃은 바람에게시(詩)/시(詩) 2016. 4. 9. 00:24
재우려고 하여도 초롱초롱한 그리움은
기지개 켜고 일어나 혈맥 푸르고 싱싱한
이파리로 자라기만 합니다
가끔 몸 위로 얹혀지는 시련의 빗방울의
무게 때문에 버겁기도 하지만
울먹거림도 묵묵히 견디어내며
삶 속의 할 말은 깊은 뿌리에 감추고
푸석한 얼굴 빛보다는
가장 화사한 낯을 보여드리고 싶었지요
그리움으로 타는 혀를 길게 내밀고
촉촉한 기다림으로 목을 적시며
가장 고운 빛깔의 모습으로
한 사람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전해주세요(그림 : 김용옥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동례 - 나를 찾아서 (0) 2016.04.09 윤관영 - 국수를 삶는 (0) 2016.04.09 김시천 - 먼 산 진달래 (0) 2016.04.08 김시천 - 편지3 (0) 2016.04.07 고미경 - 봄비, 간이역에 서는 기차처럼 (0) 201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