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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다 지우고 지우고 다시 쓰고
겉봉에 주소와 이름까지 다 쓰고 나서
한참을 보고 다시 또 본다
우체국에 들러 우표를 붙이면서 다시 보고
우체통에 넣기 전에 또 한참을 바라보다가
오늘 알았다 나는 비로소
산다는 건 이렇게 제 마음을 꺼내어 들고
보고 또 다시 보면서
저무는 일이라는 걸(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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