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배한봉 - 웃개 나루
    시(詩)/배한봉 2016. 2. 25. 15:36

     

    그곳에 당도하면, 그리움으로 서성거리던 바람
    몇 줄기가 먼저 옷깃을 흔들어 준다
    드넓은 모래밭 물살에 쓸리기도 하면서
    햇빛 눈부신 갈대 사이로 추억을 뛰놀게 한다


    남지장날 어머니 치마자락 붙잡고
    목선에 오르면 시퍼런 강물
    내 발목을 따라와 아슬히도 출렁거리는

    멀미에 내내 시달리게 했다

     

    기억의 주렴 펼쳐
    화석으로 굳은 그때의 순수를
    아내에게 들려주며

    뜻모를 쓸쓸함에 젖는 웃개나루

     

    도회지 생활에 찌든 마음 탓일까,

    시름의 가파른 시간 끝내 못 버리고
    낙동강을 가로 지른 국도나 달리며
    언제 다시 올 지 망연한 갈증만 흩어놓는다

    웃개나루 :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읍의 소재지 마을의 순수 우리말 땅이름인 웃개라는 지명은 바로 한개에서 왔다고 본다.

    한개는 남지리 근처에 있는 저지대 중에 물이 드나드는 개펄 중에서 가장 큰 개()라는 뜻이다.

    곧 이곳은 낙동강의 물과 계성천 물이 만나는 곳으로 넓고 큰 개펄이었으므로 한개라 불렸다.

    또 근처 지명도 동개 - 동포(), 웃개 - 상포(), 홍포() 신전리 쪽에 지금은 영남 수리들이 되었지만

    거기에도 한개와 웃한개 - 상대포() 등의 [-개()]로 된 땅이름이 많은데 모두 강물이나 냇물이 흐르거나 드나 드는 갯가에 붙어져 있다.

    웃개는 한개보다 낙동강 상류 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한개 위에 있는 [개]라는 뜻으로 ‘웃개’로 불리어진 것이다.

    웃개(지방 발음으로는 욱개라고 발음된다)는 낙동강을 건너는 나루터 이름이고 그 동리 마을 이름은 어느 날엔가 ‘남마’라 불리어졌다.

    남마는 ‘남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인데, 이 남마가 한자로 차자()되어 기록되기를 ‘남지’()로 된 것이다.

    남지장날 : 경남 창녕군 남지읍 본동에서 2일과 7일에 열리는 5일장

    (그림 : 정인성 화백)

    '시(詩) > 배한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한봉 - 우포늪 왁새  (0) 2016.04.28
    배한봉 - 각인  (0) 2016.02.25
    배한봉 - 눈물  (0) 2015.10.16
    배한봉 - 허방길에 대한 기억  (0) 2015.10.06
    배한봉 - 만추  (0) 2015.10.06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