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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물빛 털며 돌아 가는 생이다
지느러미 흔들고 흔들리며
삶을 부린 저 바다
노대바람 뚫고 명주바람 건너 온
아비처럼 어미처럼 돌아가는 길이다
서글픈 속내일랑 뒷산에 묻고
그리운 사랑일랑 가슴에 묻고
시누대에 눈을 꿴 몸뚱이들
덕장마다 환원(還元)의 문장을 쓰고 있다
화르르 비늘 돋는 구룡포
다시 바다로 향하는
차디찬 겨울 빛나는 율동(律動)
샛바람이 읽고 있다
노대바람 : 내륙에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강한바람으로, 24.5~28.4 m/s(48~55 kn)의 속력으로 분다. 나무가 뽑히고, 상당한 건물의 피해가 발생한다.
명주바람 (명지바람) :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그림 : 구명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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