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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 달의 뒷면을 보다 (바래길 연가·섬노래길)시(詩)/고두현 2015. 10. 30. 21:26
송정 솔바람해변 지나 설리 해안 구비 도는데
벌써 해가 저물었다
어두운 바다 너울거리는 물결 위로
별이 하나 떨어지고
돌이 홀로 빛나고
그 속에서 또 한 별이 떴다 지는 동안
반짝이는 삼단 머리 빗으며
네가 저녁 수평선 위로 돛배를 띄우는구나
밤의 문을 여는 건 등불만이 아니네
별에서 왔다가 별로 돌아간 사람들이
그토록 머물고 싶어 했던 이곳
처음부터 우리 귀 기울이고
함께 듣고 싶었던 그 말
한때 밤이었던 꽃의 씨앗들이
드디어 문 밖에서 열쇠를 꺼내 드는 풍경
목이 긴 호리병 속에서 수천 년 기다린 것이
지붕 위로 잠깐 솟았다 사라지던 것이
푸른 밤 별똥별 무리처럼 빛나는 것이
오, 은하의 물결에서 막 솟아오르는
너의 눈부신 뒷모습이라니!
송정 솔바람해변 :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1124번지 송정 해수욕장
쪽빛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는 주변의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찾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관광휴양지로 개발되고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33,058㎡(1만여평)에 이르는 생태주차장과 민박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단위, 단체관광객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바위로 이뤄진 해안선은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포해안까지의 바다는 아름다운 호수와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림 : 이영철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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