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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두현 - 그 숲에 집 한 채 있네 (물건방조어부림 2)
    시(詩)/고두현 2015. 10. 30. 21:19

     

     

    그 숲 그늘 논밭 가운데 작은 집 하나

    방학 때마다 귀가하던 나의 집

     

    중학 마치고 공부 떠나자

    머리 깎고 스님 된 어머니의 암자

     

    논둑길 겅중 뛰며 마당에 들어서다

    꾸벅할까 합장할까 망설이던 절집

     

    선잠 결 돌아눕다 어머니라 불렀다가

    아니, 스님이라 불렀다가

     

    간간이 베갯머리 몽돌밭 자갈 소리

    잘브락대는 파도 소리 귀에 따숩던

     

    그 집에 와 다시 듣는 방풍림 나무 소리

    부드럽게 숲 흔드는 바람 소리 풍경 소리.

     

    먼 바다 기억 속을 밤새워 달려와선

    그리운 밥상으로 새벽잠 깨워 주던

     

    후박나무 잎사귀 비 내리는 소리까지

    오래도록 마주 앉아 함께 듣던 저 물소리.

    물건방조어부림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방조어부림.

    면적 2만 3,397㎡. 천연기념물 제150호. 어부림이란 본디 어군()을 유도할 목적으로 해안·호안·강안 등지에 나무를 심어 가꾼 숲을 말하는데,

    이 숲은 어업보다 마을의 주택과 농작물을 풍해에서 보호하는 방풍림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서 있는 길이 1,500m, 너비 30m 내외의 숲으로서 임관( : 수림의 위층의 모양)의 높이는 10∼15m이며,

    수목의 수는 상층이 2,000주, 하층이 8만 4,000주라 한다.

    임관의 위층을 차지하는 것은 팽나무·푸조나무·상수리나무·참느릅나무·말채나무·이팝나무·무환자나무·아카시아·후박나무 등이고,

    하층을 차지하는 것은 산딸나무·때죽나무·소태나무·모감주나무·광대싸리·까마귀밥나무·백동백나무·생강나무·찔레나무·초피나무·갈매나무·

    쥐똥나무·누리장나무·붉나무·보리수나무·두릅나무·병꽃나무·화살나무 등이다.

    그 사이에는 인동덩굴·담쟁이덩굴·새머루·줄딸기·청미래덩굴·청가시덩굴·댕댕이덩굴·복분자딸기·노박덩굴·개머루·송악 등의 덩굴식물이 자라고 있다.

    (그림 : 김덕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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