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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교 - 가을산을 보며시(詩)/박시교 2015. 8. 7. 13:21
시월이여, 여윈 네 모습 부셔라, 마냥 눈부셔
그 무슨 병처럼 가슴에 타오르는 불
내 안다, 안으로 울음 삼키는 저 산 속앓이
먼 사람아, 가을산 같은 그리운 사람아
사랑도 열매처럼 달게 익을 수는 없는가
시간은 머물지 않고 흘러만 가는데
눈물처럼 번져오는 그리움의 메아리
그 아득한 구비 돌아 또 한 세월 저문다
그림자 길게 드리운 한 사내의 가을 저문다
(그림 : 김성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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