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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교 - 부석사(浮石寺) 가는 길에시(詩)/박시교 2015. 8. 7. 13:07
이제 더는 잃어버릴 그 무엇도 없는 날
햇살이 길 열어놓은 부석사 오르면서
수없이 되묻던 생각 길섶에 다 내려놓다
대답이 두려워서 꺼내지 못하였던
그래서 가슴속에 응어리로 남아있던
함부로 보일 수 없었던 그 상처도 내려놓다
바라건대,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주듯이
천근 우람한 돌도 가볍게 괴어놓듯이
일주문 언덕 오르며 그 마음도 내려놓다
(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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