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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도 씻어낸 향기나는 냉이가 한무더기에 천 원이라길래
혼자 먹기엔 많아 오백 원어치만 달라고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꾸역꾸역, 오히려 수줍은 몸짓으로
한무더기를 고스란히 봉지에 담아 주신다자신의 손보다 작게는 나누어 주지 못하는 커다란 손
그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아득히 잊고 살았었다(그림 : 김의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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