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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화 - 망양정 (望洋亭)시(詩)/시(詩) 2015. 6. 15. 22:46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인가
깍아 지른 바위 틈 사이로 더듬더듬 뿌리 내려놓으며
모로 누운 해송 한 그루
망망함 쪽으로 목 길게 빼고 있다
어느 쪽이든 당신이 바라보는 곳이 望洋이라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제 망망함을 향해 넘어지는 바다
비틀리며 지나온 길들도 바라는 것이 있었다
망망한 한 걸음 한 걸음도 서슬 퍼렇던 적 있었다
벼랑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후려치며, 파도는
아득한 수평선을 바짝 당기고 있다
망양정(望洋亭) :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로 1021
고려시대에는 정자가 이 곳 북쪽 망양리 현종산에 있었으나 1858년 현재의 자리로 옮기고 1958년 고쳐 지었다.
주위 송림에 둘러싸인 언덕 아래로 백사장이 있고 왕피천(王避川)이 바다로 흘러가며, 멀리 망망대해가 정자에서 한눈에 들어온다.
예부터 해돋이와 달 구경이 유명하며, 조선조에는 숙종이 친히 이 곳에 들러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고,
정철(鄭徹)과 김시습 등 유명 인사들도 이곳에 들러 풍광을 즐겼다.
왕피천이란 의미는 임금이 이곳까지 피난을 한 곳이라고도 하며,혹은 임금이 피서(휴양)을 위해서 머문 곳으로 전해온다.
(그림 : 장이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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