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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라 - 징검돌 이야기시(詩)/시(詩) 2015. 5. 30. 23:53
무너지는 하늘이 있었어요
나 죽었다 싶어
눈 감았다 뜨는 사이 이 골짜기로 이주했지요
악착같이 깨지지 않고 굴러와
개울에 들었답니다
쏴쏴 세상의 물살 그냥 따라가 볼까
흔들린 적 있지만
밟히는 게 아니라
받아주고 있다는
누군가의 길을 터주고 있다는 생각에
몸 시린 줄 모르겠어요
무너진다는 건 거듭난다는 거,
무서울 게 없지요
(그림 : 이재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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