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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 - 남문시장시(詩)/상희구 2015. 5. 11. 10:26
영둥할마이가
올라갈라 카능강
날씨가 엄청 칩다
날씨가 칩어서
장사는 하낱도
안 되는데
옹기장사 할매는
옹구리고 앉았고
소깝장사 할배는
움추리고 앉았다
남문시장 :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에 있는 재래시장
영둥할마이(영등할매, 영동할매) : 음력 2월 초하루는 ‘영등일‘ 또는 ’영등할매날‘이라고 하는데 하늘에 있는 영등할매가 이날 땅에 내려왔다가 스무날(20일)이면 다시 올라간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영등신앙은 주로 영남과 제주도 지방에 전승되었는데 영등할매가 비바람을 몰고 온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이날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딸이 차려입은 치마가 나풀대어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바람을 불게 하며, 흉년이 든다고 믿습니다. 만일 비가 오면 며느리가 곱게 차려입은 명주치마를 얼룩지게 하기 위하여 비를 오도록 하는 것으로 풍년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며느리를 데리고 오게 하기 위하여 초하룻날 부엌에 떡을 쪄서 먹는 등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빌었습니다. 또 초하룻날 첫 새벽에 세 곳의 샘물을 떠서 장독대에 짚을 깔고 상위에 올려놓습니다.
소깝 : 솔가지(땔감으로 쓰려고 꺾어서 말린 소나무 가지)의 대구 경북 사투리
(그림 : 김의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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