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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 겨울편지시(詩)/이정록 2015. 2. 10. 23:54
처마 밑 고드름을 치고 가는 식전바람같이
뒷덜미 서늘한가 마른 시래기를 들추는 허기진 바람처럼
숨결 뜨거운가 된장찌개 졸아붙는 숯불 아궁이
방고래를 지나 굴뚝까지 다다를 수 있겠는가
무 껍질 벗기듯 제 살 도려내는 겨울바람
고드름 뚝뚝 부러지는 봄 햇살까지 갈 수 있겠는가(그림 : 백용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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