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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실리아 - 섬시(詩)/손세실리아 2015. 1. 28. 21:33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
안경을 두고 왔다
나직한 목소리로
늙은 사랑 얘기 들려주고 싶어
쥐 오줌 얼룩진 절판 시집을 두고 왔다
새로 산 우산도
밤색 스웨타도 두고 왔다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날을 몰라
거기
나를 두고 왔다
(그림 : 최재수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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