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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실리아 - 얼음 호수시(詩)/손세실리아 2014. 12. 1. 11:09
제 몸의 구멍이란 구멍 차례로 틀어막고
생각까지도 죄다 걸어닫더니만 결국
자신을 송두리째 염해버린 호수를 본다
일점 흔들림 없다 요지부동이다
살아온 날들 돌아보니 온통 소요다
중간중간 위태롭기도 했다
여기 이르는동안 단 한번이라도
세상으로부터 나를
완벽히 봉(封)해본 적 있던가
한 사나흘 죽어본 적 있던가
없다, 아무래도 엄살이 심했다(그림 : 차일만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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