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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이 아니라 쫓겨난 곳
타향인데도
고향꽃 곱게 피건만
마음 차고 무거워
어둠 깊어만 가네
아직도 바다에야
흰구름이 날고
싸늘한 달이지만
산에야 그대로 뜨겠지
풍랑에 밀려난 조개쩝질
모래에 나앉은 바위
말라붙은 해초
물결 그리워 향수 어쩌나
해방덕도 못 본 채
앞산 뒷산에 휘몰아친 폭풍
이별의 인사도
제대로 못한 눈짓
참고 기다려 만난 사람 다 있을까
타향산천 길마다 앞서는 고향
따라오는 갈매기야
내 난 곳 어디라 쓰고 가랴(그림 : 차일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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