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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카니 앉아 있습니다
이른 봄빛의 분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발목이 햇빛 속에 들었습니다
사랑의 근원이 저것이 아닌가 하는 物理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빛이 그 방에도 들겠는데
가꾸시는 매화 盆은 피었다 졌겠어요?
흉내내어 심은 마당가 홍매나무 아래 앉아서 목도리를 여미기도 합니다
꽃봉오리가 날로 번져 나오니 이보다 반가운 손님도 드물겠습니다
行事 삼아 돌을 옮겼습니다
돌 아래, 그늘 자리의 섭섭함을 보았고
새로 앉은 자리의 청빈한 배부름을 보았습니다
책상머리에서는 글자 대신
손바닥을 폅니다
뒤집어보기도 합니다
마디와 마디들이 이제 제법 古文입니다
이럴 땐 눈도 좀 감았다 떠야 합니다
이만하면 안부는 괜찮습니다 다만오도카니 앉아 있습니다
(그림 : 김순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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