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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영 - 상처에 대하여시(詩)/문정영 2014. 5. 12. 14:54
이제는 생각도 상처가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두 개의 꽃을 한꺼번에 피우지 못하는 그는
늘 눈물 투성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한 꽃의 절망들이
푸른 잎새에 축적되면 계절을 건너뛰기도 합니다
열매 자리가 없는 꽃의 중심부는 쉽게 변해서
상처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리움도 굳으면 그렇게 험한 흉터로 남는 것일까요
그가 무리해서 사용한 바깥쪽 생각에서
혼자 안쪽으로 걸어가면 늘 아픕니다
오늘 그리움이 없으면
내일의 사랑은 짐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그림 : 이형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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