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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 큰집 마당에 뜨는 별시(詩)/이상국 2014. 4. 10. 13:55
큰집으로 가는 길은
해지고 저무는 길이다
별의 마당엔
저녁마다 높은 꼴짐 지고 돌아오는 아버지
거친 숨소리 기다리는
소가 울고 있다
지붕 위에서
밤나무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별은
나 떨궈놓고 소금장사 떠날까봐
손목에 감고 자던 어머니 옷고름으로
아직 칭칭 동여매져 있다
큰집으로 가는 길은
그 별의 집으로 가는 길이다(그림 : 이원진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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