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고기는 낚싯줄을 끊거나
그물을 찢어버린다
큰 나방은 등잔불을 끈다
힘센 소는 외양간을 부수고 뛰쳐나간다
이렇게 큰놈들은
낚시줄에 걸리지 않고
그물에도 잡히지 않고
빛에 현혹되거나 갇히지도 않는다
작은 인정에 취하고
작은 비난에 상처받고
작은 욕망에 갇히는 나는
큰놈 되기 다 틀렸다(그림 : 이현섭화백)
'시(詩) > 공광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광규 - 지족해협에서 (0) 2014.09.21 공광규 - 별국 (0) 2014.03.21 공광규 -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0) 2014.03.21 공광규 - 소주병 (0) 2014.02.07 공광규 - 여여산방을 떠나며 (0)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