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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시(詩)/공광규 2014. 3. 21. 15:10
우리 아름답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바람찬 날 강 언덕 아래 웅크려
세월의 모가지 바람 앞에 내밀고
서럽게 울다가도
때로는 강물 소리 듣고
모질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누가 우리들 허리 꼭꼭 밟고 가도
넘어진 김에 한 번 더
서럽게 껴안고 일어서는
아니면 내 한 몸 꺾어 겨울의 양식 되었다가
다시 새 봄에 푸른 칼날로 서는
우리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그림 : 고찬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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