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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 - 돌멩이의 꿈시(詩)/나호열 2014. 3. 11. 02:44
성난 발길질이라도 좋아
아무데나 내동댕이쳐진대도
따뜻한 그 손길에 닿을 수 있다면
날아가는 그 순간
짧은 꿈을 꾸는 나는 새가 되지
풀섶에 떨어진대도
물수제비 다 건너가지 못하는
강물 속에서라도
또 한 번의 그 손길을 기다리는
깊은 꿈을 가질 수 있다면
하찮은 돌멩이라도 좋아
창공을 가로지르는 새가 아니어도 좋아
추락하면서
그대의 맑은 유리창을
깨지만 않는다면(그림 : 박창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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