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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호열 - 겨울 파계사(把溪寺)
    시(詩)/나호열 2014. 3. 11. 02:48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린
    삶 또는
    죽음

    헝클어 진 바람 한 꾸러 미
    대숲에 놓아주려
    흔적 없이 푸르른 웃음으로
    전생을 걸어가려 하네
    아픔을 잊고
    아픈 다리까지 잊어버릴 때
    나무들이 뿜어내는 침묵이
    더욱 짙은 향기로 퍼져가고
    새들이 날아가네
    수신될 수 없는 전파처럼
    다시 만나야 할 곳으로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쉽게
    낙엽 대신
    반야심경 독경 소리가
    우수수
    발 밑에 떨어졌네

    파계사(把溪寺) : 대구 동구 중대동의 팔공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동화사()의 말사.

    804년(애장왕 5) 심지(心)가 창건하고, 1605년(선조 38) 계관()이 중창하였으며, 1695년(숙종 21) 현응()이 삼창하였다.

    이 절에는 영조()의 출생과 관계되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숙종의 부탁을 받은 현응은 농산()과 함께 백일기도를 하였고, 기도가 끝나는 날 농산이 숙빈() 최씨에게 현몽하였으며,

    이렇게 태어난 아들이 후일의 영조였다는 것이다.

    숙종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파계사 주변 40리 이내의 조세()를 받아 쓰라고 하였으나 현응은 이를 거절하고 선대의 위패를 모시기를 청하였다.

    이는 지방 유림()의 행패를 막으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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