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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 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그림 : 박항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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