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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 청포도(靑葡萄)시(詩)/이육사 2013. 11. 24. 19:36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그림 : 성대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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