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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돌아와 보는 밤시(詩)/윤동주 2014. 3. 2. 18:49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두는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延長)이옵기에――
이제 창(窓)을 열어 공기(空氣)를 밖구어 드려야할턴데
밖을 가만이 내다 보아야 방(房)안과 같이 어두어 꼭 세상같은데
비를 맞고 오든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로의 울분을 씻을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사상(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그림 : 권옥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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