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 또 다른 고향시(詩)/윤동주 2014. 3. 2. 18:47
고향(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白骨)을 들여다 보며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백골(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백골(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故鄕)에 가자.
(그림 : 권옥연 화백)
'시(詩) > 윤동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동주 - 돌아와 보는 밤 (0) 2014.03.02 윤동주 - 간(肝) (0) 2014.03.02 윤동주 - 참회록 (0) 2014.03.02 윤동주 - 쉽게 씌어진 시 (詩) (0) 2014.03.02 윤동주 - 서 시 (0) 201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