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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 너를 사랑하기 위해시(詩)/정일근 2014. 2. 19. 12:18
때로는 침묵이 가장 아름다운 말이듯
때로는 두 눈을 감는 것이 가장 뜨겁게 보는 일이듯
너를 사랑하기 위해
혀를 잘라버린다
두 눈을 뽑아버린다
한 알 콩알이 썩어
줄기를 밀어올리고
잎을 달아
콩 꽃 수북수북 일듯이
너를 꽃피우기 위해
나를 땅 속 깊이 묻는다
(그림 : 황규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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