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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 영등할매시(詩)/박용래 2014. 2. 17. 19:29
김칫독 터진다는
말씀
이월(二月)에
떠올라라묵은 미나리꽝
푸르름 돋아
어디선가
종소리
우질듯 하더니영등할매 늦추위
옹배기 물
포개 얼리니번지르르 춘신(春信)
올동 말동.음력 2월 초하루는 ‘영등일‘ 또는 ’영등할매날‘이라고 하는데 하늘에 있는 영등할매가
이날 땅에 내려왔다가 스무날(20일)이면 다시 올라간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영등신앙은 주로 영남과 제주도 지방에 전승되었는데 영등할매가 비바람을 몰고 온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이날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딸이 차려입은 치마가 나풀대어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바람을 불게 하며, 흉년이 든다고 믿습니다. 만일 비가 오면
며느리가 곱게 차려입은 명주치마를 얼룩지게 하기 위하여 비를 오도록 하는 것으로
풍년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며느리를 데리고 오게 하기 위하여
초하룻날 부엌에 떡을 쪄서 먹는 등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빌었습니다. 또 초하룻날
첫 새벽에 세 곳의 샘물을 떠서 장독대에 짚을 깔고 상위에 올려놓습니다.
(그림 : 안창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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