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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 꽃 이우는 시간시(詩)/이기철 2014. 2. 15. 20:26
꽃 지는 것 보면 사랑도
짧아야 아름다움을 안다
아침에 붉다가 저녁에 검게 닫은 꽃
그 짧은 개화를 위해
여린 몸으로 한 해를 견뎠다는 것
사랑도 그처럼 붉었다가 쉬이 어두워져
씨앗처럼 흙에 묻혀 오래 견디는 일
꽃 이우는 것 보면 사랑도
이운 뒤 아름답다는 걸 깨닫는다
(그림 : 박태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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