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미 - 양화소록(養花小錄)시(詩)/조용미 2014. 2. 13. 13:17
올봄 하릴없어 옥매 두 그루 심었습니다
꽃 필때 보자는 헛된 약속 같은 것이 없는 봄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군요
내 사는 곳 근처 개울가의 복사꽃 활짝 피어
봄빛 어지러운데
당신은 잘 지내나요
나를 내내 붙들고 있는 꽃 핀 복숭아나무는
흰 나비까지 불러 들입니다
당신은 잘 지냅니다
복사꽃이 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봄날이 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아슬아슬 잘 지냅니다
가는 봄 휘영하여 홍매 두 그루 또 심어 봅니다
나의 뜰에 매화 가득하겠습니다
(그림 : 이완호화백)
'시(詩) > 조용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미 - 적벽에 다시 (0) 2015.07.31 조용미 - 구름의 서쪽 (0) 2015.02.23 조용미 - 가을밤 (0) 2014.02.02 조용미 - 밤의 정수사 (0) 2014.02.02 조용미 - 유적(流謫) (0) 201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