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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 부석사 봄밤시(詩)/고두현 2014. 2. 3. 21:09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가만히 손 대고 눈 감다가
일천이백 년 전 석등이
저 혼자 타오르는 모습
보았습니다
하필 여기까지 와서
실낱같은 빛 한줄기
약간 비켜선 채
제 몸 사르는 것이
그토록 오래 불씨 보듬고
바위 속 비추던 석등
잎 다 떨구고 대궁만 남은
당신의 자세였다니요(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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