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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 산 할미꽃시(詩)/고두현 2014. 6. 16. 11:50
먼 바다 청명한 날엔
남해 금산을 다시 가네
가는 길엔 홍진의 세월
눈 감고 귀도 닫고 잔가지에
솔잎 꽂히는 소리만 들으라네
묵은 옷 발아래 벗고
하늬바람 산그늘 따라
흔들릴 때도 군말 없이 그 별빛
푸를 때까지 고개 들지 말라 하네
살아 가파른 언덕
억새풀 뿌리 뻗듯 질기게 올랐다가
쌍홍문 돌틈바귀 산정을
저만치 두고 머리 하얗게
멈춰섰는 그 사람 보라 하네(그림 : 신종식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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