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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 인연설 3시(詩)/한용운 2014. 2. 1. 21:26
세상 사람들은 참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눈이 너무 어둡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우스워 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먼 먼 더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가까운 것은 벌써 가까운 것이 아니며
멀다는 것 또한 먼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가까운 것은 먼 곳에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먼 곳도 가까운것도 아닌
영원한 가까움인 줄 세상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말이 없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정작 할 말이 없기 때문 입니다.
인사를 한다는 것은 벌써 인사가 아닙니다.
참으로 인사가 하고 싶을 땐 인사를 못 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더 큰 인사이기 때문입니다.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 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 입니다.
잊어 버려야 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 하겠다는 말 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땐 잊는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뒤돌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헤어지기 싫은 때문 입니다.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림 : 박항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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