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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호 - 사랑을 잃은 후시(詩)/전윤호 2014. 1. 25. 22:53
도원읍에 돌아가 봄 강변에 앉고 싶어
등짝을 후려치는 바람이 불고
얼어죽은 겨울이 부서져 떠내려갈 때
검은 벼랑 마주보고
청삽사리처럼 짖고 싶어
서운산에 구름이 걸려
선혈이 낭자한 저녁
얼굴을 가린 슬픔이 깃발을 들고 달려오면
소주를 병째 마시고
아라리 한 곡조 띄우고 싶어
그대 떠난 자리가 아무리 깊어도
바닥까지 환희 들여다보이는
도원읍에 돌아가 봄 강변에 앉고 싶어
도원읍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의 옛이름
(그림 : 임갑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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