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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 - 찌르레기의 노래시(詩)/이가림 2014. 1. 21. 21:46
별빛 초롱한
밤이면
찌르륵 찌르륵 울며
네게로 가고 싶다그렇게 맨몸으로
몰래 다가가서
내가 네 속에 스며들고
네가 내 속에 스며드는
그림자가 되고 싶다아슬히 먼 은하수 길
날아가다가
끝내 지옥 바다에 떨어질지라도
한 줄기 무지개 그리움으로 서서
손짓할 수 있다면
흑옥(黑玉)빛 눈물
반짝일 수 있다면
삼도(三途)내 기슭에 밀리어
허우적거려도 좋으리별빛 초롱한
밤이면
찌르륵 찌르륵 울며
네게로 가고 싶다(그림 : 남택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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