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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림 - 둥그런 잠시(詩)/이가림 2014. 1. 21. 21:42
오동꽃 저 혼자 피었다가
오동꽃 저 혼자 지는 마을
기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옛집 마당에 서서
새삼스레 바라보는
조상들의 소나무 동산어릴 적 엄마의 젖무덤 같은
봉분 두 개
붕긋이 솟아 있다저 포근한 골짜기에 안겨
한나절 뒹굴다가
연한 뽕잎 배불리 먹은 누에처럼
둥그렇게 몸 구부려
사르르 잠들고 싶다(그림 : 장용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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