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안나 - 먼, 분홍시(詩)/서안나 2014. 1. 20. 11:59
윤이월 매화는 혼자 보기 아까워 없는 그대 불러 같이 보는 꽃
생쌀 같은 그대 얼굴에 매화 한 송이 서툰 무늬로 올려놓고 싶었다손가락 두 마디쯤 자르고 사흘만 같이 살고 싶었다
혼자 앓아누운 아침 어떻게 살아야 매화에 닿는가꽃이라는 깊이 꽃이라는 질문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배가 고팠다
매화는 분홍에서 핀다분홍은 한낮의 소란스러움을 물리친 색 점자처럼 더듬거리다 멈춰 서는 색
새벽의 짐승처럼 네 발로 당신을 몇 번이나 옮겨 적었다분홍이 멀다
먼, 분홍
(그림 : 전봉열 화백)
'시(詩) > 서안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안나 - 매화 분합 여는 마음 (0) 2015.08.29 서안나 - 황태에 관하여 (0) 2014.10.30 서안나 - 동백아가씨 (0) 2014.05.26 서안나 - 병산서원에서 보내는 늦은 전언 (0) 2014.01.20 서안나 - 등 (0)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