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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 꺼질 듯
꺼져서는 다시 피어날 듯
안개처럼 자욱이 서려 있는 꽃.
하나로는 제 모습을 떠올릴 수 없는
무엇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막연한 안타까움으로
빛깔진 초련(戀연)의 꽃.
무데기로
무데기로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형상(形像)이 되어
설레이는 느낌이 되어
다가오는 그것은
아!
우리 처음 만나던 날
가슴에 피어오르던
바로 그 꽃!
(그림 : 김용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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