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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 겨울 아침시(詩)/시(詩) 2014. 1. 3. 22:43
아침부터 골짜기에는 눈발 퍼붓고
이제는 세상과 끊겼다는 절박한 안도감
눈발이 간간이 처마끝 풍경(風磬)을 때리고
양철 물고기가
눈을 피해
땡그랑, 땡그랑
방안으로 들어온다
깃들일 데라곤 몸뿐이니
추운 소리여
잠시 나한테 머물다 가소
정(情)이 많아 세상을 뚫고 나가지 못하니
내가 세상에서 할 일은
세상을 죽어라 그리워하는 것이려니
혹시 사람이 오나
빗자루 들고 길 밖으로 나간다(그림 : 신재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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