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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 가을 저녁시(詩)/시(詩) 2014. 1. 3. 22:43
저 아래 방죽둑 어욱새 솜털에
알 낳는 저녁 해
마당에 허리 꾸부린 할머니
나락을 거둔다
슬레이트 지붕 위 홍시들이
똥누러 갈 때 켜놓은 점등(點燈) 같다
다 살아도 남는 건
열매 속은 붉은 불인 듯
할머니 손바닥은 바삭바삭하고 따뜻하다(그림 : 신재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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