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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양희 - 물에게 길을 묻다 3 사람들시(詩)/천양희 2014. 1. 3. 22:39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사람으로 태어나는 것 이라고 누가 말했었지요그래서 나는 사람으로 살기로 했지요날마다 살기 위해 일만 하고 살았지요일만하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요일터는 오래 바람 잘 날 없고인파는 술렁이며 소용돌이쳤지요누가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소리는 나에게까지 울렸지요일자리 바뀌고 삶은 또 솟구쳤지요그때 나는 지하 속 노숙자들을 생각했지요실직자들을 떠올리로 했지요그러다 문득 길가의 취객들을 힐끗 보았지요어둠속에 웅크리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요누구의 생도 똑같지는 않았지요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같이 사는 것이었지요그때서야 어려운 것이 즐거울 수도 있다는 걸 겨우 알았지요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사람같이 산다는 것과 달랐지요사람으로 살수록 삶은 더 붐볐지요오늘도 나는 사람 속에서 아우성치지요사람같이 살고 싶어, 살아가고 싶어
(그림 : 신종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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