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양희 - 생각이 달라졌다시(詩)/천양희 2013. 12. 9. 18:18
웃음과 울음이 같은 音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色)이 아니란 걸 알고 난 뒤
내 음색(音色)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 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그림 : 강근선 작가)
'시(詩) > 천양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양희 - 마음의 달 (0) 2014.01.08 천양희 - 물에게 길을 묻다 수초들 (0) 2014.01.03 천양희 - 물에게 길을 묻다 2 참는다는 것 (0) 2014.01.03 천양희 - 물에게 길을 묻다 3 사람들 (0) 2014.01.03 천양희 - 오래된 가을 (0) 2013.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