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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 낙산을 걷다시(詩)/김재진 2014. 1. 2. 12:18생이 아플 무렵 낙산을 걷는다.조금 헐렁한 신발과 멀리 있는 그리움과걷다가 자주 쉬는 약한 무릎 데리고시린 이빨같이 생이 흔들리는 날낙산을 걷는다.물들어도 물들지 않는 내 안의 잎들과끝내 안아보지 못한 슬픈 어깨와적막이 깊어 더 내려가지 못한돌층계 밟으며 외로움 따라 밟는다.디딜 때마다 끌려오는생의 무게와남아 있는 길의 남아 있지 않은 위안과어둠의 등 뒤에 누가 있는지고요의 그림자가 성보다 크다.(그림 : 김민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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