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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 감당할 만한 거리시(詩)/박상천 2013. 12. 30. 09:37
멀리서 보는 단풍은 아름답다.
욕심을 부려 가까이 다가가
잎잎을 보면
상하고 찢긴 모습을
만날 뿐이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단풍든 잎잎의 상하고 찢긴 모습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가까이 다가가는 일에
겁을 낸다.
적당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감당할 만한 거리에 서있으려고 한다.
(그림 : 김성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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