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비 오네
자꾸 비 오면
꽃들은 우째 숨쉬노
젖은 눈 말리지 못해
퉁퉁 부어오른 잎
자꾸 천둥 번개 치면
새들은 우째 날겠노
노점 무 당근 팔던 자리
흥건히 고인 흙탕물
몸 간지러운 햇빛
우째 기지개 펴겠노
공차기하던 아이들 숨고
골대만 꿋꿋이 선 운동장
바람은 저 빗줄기 뚫고
우째 먼길 가겠노
(그림 : 전성기 화백)
'시(詩) > 최영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철 - 막걸리 (0) 2014.01.27 최영철 - 소주 (0) 2014.01.27 최영철 - 홍매화 겨울나기 (0) 2013.12.25 최영철 - 다대포 일몰 (0) 2013.12.25 최영철 - 이 독성 이 아귀다툼 (0) 201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