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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 다대포 일몰시(詩)/최영철 2013. 12. 25. 12:04
해지는 거 보러 왔다가
해는 못보고 해지면서 울렁울렁 밟아놓고 간
바다의 속곳, 갯벌만 보네
해가 흘려 놓고 간 명백한 지문
어서 바닷물을 보내
현장검증 중인 지문을 지우지만
갯벌은 해가 남긴 길고 긴 증거를
온몸으로 사수하네시부렁 지부렁 등을 밀어붙이며
그 지문에 다 쓰여 있다고한 여인이 재빨리 와
이 과격한 문서를
저 혼자 읽고 숨기네뒤꿈치로 쿡쿡 밟으며
쑥쑥 지우며(그림 : 문인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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